이스라엘이 출애굽을 하면서 이제 그들에게는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과 약속을 하시는 하나님으로부터 “이스라엘” 이라고 하는 민족과 언약을 하시는 하나님을 알게된다. 이제 하나님의 선택과 약속은 아브라함-이삭-야곱 으로 부터 이스라엘의 아들 12명으로 시작된 12지파, 즉 이스라엘 전 민족이 하나님의 백성으로 선택되고 언약의 관계를 유지하게 되는 언약적 민족의 정체성을 가지게 된다.

모세는 이러한 하나님의 선택이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자손을 사랑하심과 그들의 열조인 아브라함 - 이삭- 야곱에게 하신 맹세를 지키려 하심" (신명기 7장 6-8절)이라고 말한다. 그러므로 이스라엘의 부르짖음에 대한 응답으로 여호와께서 그들을 긍휼히 여기셔서 그들을 애굽에서부터 인도하실것을 작정하셨지만 그것은 온전히 하나님의 선하신 섭리와 계획, 그리고 그들과 언약에 충실하신 하나님으로부터 시작된 것이다.

그것은 언약적 민족(언약백성)인 이스라엘에게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것이다. 언약이 충실히 이행됨으로써 그들은 신명기적 정체성과 축복을 누릴 것이며 여호와 또한 그들에게 여호와로 나타나게 될 것이다.

이스라엘이 기근을 피해 애굽으로 이주하여 약 400년 동안 머물게 되었는데, 요셉이 총리로 있었던 힉소스 왕조 이후에는 애굽을 위하여 강제노동에 사용된 노예생활을 하게 된다. 압제는 점점 그 강도를 더해가서 자식중 사내아이는 출생 즉시 나일강에 버려야 하는 비참한 처지에 놓이게 된다. 하나님께서는 인 이스라엘 자손을 애굽에서 건져내시어 가나안 곧 그들의 열조에게 약속하신 땅으로 인도하신다.

열가지 재앙 이후 아무런 제재없이 애굽을 나온 이스라엘자손은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가나안에 이를 때까지 약 40년간을 광야에서 머물게 된다. 불과 수 주일이면 도착할 가나안에 가는 길이 이처럼 길어진 까닭은 하나님의 놀라운 손길을 체험하고도 하나님을 철저하게 신뢰하지 못하는 이스라엘 백성의 마음과 행동 때문이었다. (민수기 14장 26-35절) 이미 이스라엘은 애굽에서 수백년의 시간을 살고 있다. 그것이 아무리 고센지방이라고 하는 외딴 지방이라고 할 지라도 그들에게는 당연히 애굽의 생활방식이 스며들었을 것이다. 더욱이 그들에게 치명적인 것은 족장(야곱. 이스라엘)로부터 이어져 내려오는 여호와 신앙의 모습이 사라지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출애굽의 성격은 단순히 압제 받는 민족에게 주어지는 해방의 기쁨, 혹은 부르짖는 자들을 향한 여호와의 긍휼하심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는 것이다. 그것은 참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삶의 방식(곧 예배를 의미한다)과 그럼으로서 보여질 언약의 신실성, 진정한 통치자이신 여호와의 통치를 통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시고자 하는 목적이 있는 것이다. 단지 이스라엘은 언약에 충실할 뿐 이니라 여호와께로부터 받는 사명에 충실하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스라엘의 광야 40년의 삶은 단순한 하나님의 징계에서 머무는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로 하여금 오직 하나님만을 의지하는 마음과 자세를 갖추게 하는 준비기간이었음을 아울러 생각해야 할 것이다.

"여호와께서 이 사십년 동안에 너로 광야의 길을 걷게 하신 것은 사람이 떡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요 여호와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사는 줄을 너로 알게 하려 하심이다" (신명기 8장 2-6절).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영생의 구원으로 택하심을 받은 그리스도인은 이러한 이스라엘의 광야 40년을 자신의 나머지 삶에서 체험하게 될 것이다.


Posted by 굿매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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